유럽 은행들의 '돈맥경화' 현상이 해소될 기미가 보임에 따라 코스피가 이틀째 급등했다.
7일 코스피는 49.45포인트(2.89%) 오른 1759.77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유럽중앙은행(ECB)과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이 각각 유동성
확대 조치를 내놓은 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ECB는 10월부터 유럽 은행들을 대상으로 12개월 대출 프로그램을,
12월부터는 추가로 13개월 대출 프로그램을 무제한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11월부터 400억유로 규모의 자산담보부증권(커버드본드) 매입을 재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BOE도 4개월간 750억파운드 규모의 자산을 매입해 양적 완화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증시에서는 유럽의 잇단 양적완화책을 쌍수를 들어 환영했다.
최근 달러 등 자산 확보에 비상이 걸린 유럽 은행들이 한국 증시에서 달러를 빼내가고 있다는 징후가
속속 관찰된 상황에서 이번 유동성 확대로 이탈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개장 직전 삼성전자가 예상을 넘어선 3분기 실적 전망을 발표한 것도 득이 됐다.
삼성전자는 증권가 예상치 3조원 중반대를 훌쩍 뛰어넘는 4조2000억원을 3분기 순이익으로 제시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0.58% 올라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3708억원을, 기관 투자가는 4511억원을 동시 매수해 상승세를 이끌었다.
투신권이 이틀 연속 대량 매수에 나섰으며 연기금도 1382억원 어치를 샀다.
개인 투자자들은 8718억원 어치를 팔았다.
정부, 지자체 등 기타 매매주체도 505억원의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매매를 통해서는 2444억원의 순매수가 유입됐다.
음식료, 통신업을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건설, 철강금속, 기계, 증권, 화학 등이 5% 이상 급등했다.
우리투자증권은 6000억원 증자 계획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9.27% 올랐다.
삼성증권, 대우증권 등도 6% 이상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들은 대다수가 상승 마감했다.
현대모비스는 6.13%, 현대중공업은 7.86%, 신한지주는 5.41% 급등했다.
LG화학, SK이노베이션, S-Oil 등 정유주들은 5% 이상 동반 상승했다.
상승 종목은 상한가 18개 포함 683개를, 하락 종목은 하한가 3개 포함 190개를 기록했다.
보합 종목은 38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