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의 퓰리처수상작/2nd Prize Spot News Stories
  • 2008-08-21
김펀드



















올해의 퓰리처수상작/2nd Prize Spot News Stories


 



























무심코 신문기사를 읽다 그만 목에 메이고


눈가에 이슬이 맺히는가 했더니


나도 모르게 눈물이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나 스스로 감정이 메말랐다고 생각하는 나 자신인데.....

이라크戰에서 戰死한 남편의 장례식 전날 밤,


남편의 시신이 담긴 관 옆에서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내기를 원한 아내가


남편이 생전에 좋아했던 노래를 컴퓨터로 틀어놓은 채


관과 나란히 누워 엎드려 잠이든 모습을 찍은 사진인데


이 사진이 올해의 퓰리처수상작이란다.

관 옆에는


해병대예복차림에 부동자세로 서 있는 해병대원이


관을 지키며 서 있는데


배경을 보니 가정집의 거실로 보이는데


아마도 전사한 군인의 자택이 아닌가 싶다.

비록 시신일망정 땅속에 묻히기 전날의 마지막 밤을


평상시처럼 같이 보내고 싶어


매트리스와 이불을 펴고


그 위에 두개의 베개를 나란히 놓고 누워있다


엎드려 잠이든 젊은 아내의 애틋한 사랑이


메마르고 무미건조한 내 가슴을 흔들어


그만 나를 울리고 말았다.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젊은이를 위해


마지막 순간까지 해병정장차림의 군인을


부동자세로 관 옆에 세워


정중하게 弔意를 표하는 미국정부의 태도와


최후의 밤을 같이 보내고 싶어 하는


젊은 아내의 마음이


너무나 감동적이다.

아마도


그 젊은 아내는


마지막 시간을


남편이 살았던 시절의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떠올리며


마치 살아있는 듯이 즐겁게


젊은 부부다운 상상의 대화를 나누다 잠이 들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