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 뭉클한 이야기
  • 2008-10-10
메가루

 


 


          작은 시골마을에 세 식구가 사는 오두막에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다섯 살 막내가 앓아


          누운 지 여러 달째 아이는 변변한 치료 한번 받아보지 못한채 시들어갔습니다.


          "으...응...아퍼......"


          엄마는 아무런 도리가 없어 앓는 아이의 머리만 쓸어줄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소년은 기적만이 동생을 살릴 수 있다는 엄마의 간절한 기도를 듣게 됐습니다.


          "기적이라도 있었으면..... 제발."


          문틈으로 들여다보던 소년은 궁금했습니다.


          "기적? 기적이 뭐지?"


          다음 날 아침 소년은 엄마 몰래 돼지 저금통을 털었습니다.


          "천원 이천원 오천원."


          돼지가 토해낸 돈은 모두 7천6백원.


          소년은 그 돈을 들고 십리 길을 달려 읍내 약국으로 갔습니다.


          "헉헉헉...."


          "아이구 얘야. 숨 넘어갈라. 그래 무슨 약을 줄까?"


          숨이 차서 말도 못하고 가쁜 숨만 헥헥 몰아쉬는 소년에게 약사가 다가와 물었습니다.


          "저...저기... 도, 동생이 아픈데 기적이 있어야 낫는데요."


          "기적? 아니, 기적이라니?"


          "여기서는 기적 안 팔아요?"


          "이를 어쩌냐. 여기선 기적을 팔지 않는단다."


          그 모습을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던 옆의 신사가 물었습니다.


          "꼬마야, 네 동생한테 어떤 기적이 필요하지?"


          "어, 나도 몰라요. 수술을 해야 하는데 돈은 없고 기적이 있으면 살릴 수 있대요.


           그래서 기적을 사야 하는데......"


          "하하, 저런, 돈은 얼마나 있지?"


          "이...이... 이만큼요."


          아이는 양 손으로 둥그렇게 원을 그러 보였습니다.


          신사는 7천6백원으로 기적을 사겠다는 소년을 앞세우고 그의 집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소년의 동생을 진찰한 뒤 병원으로 옮겨 직접 수술까지 해 주었습니다.


          약사의 동생인 그는 큰 병원의 유명한 외과의사였던 것입니다.


          수술이 무사히 끝나고 소년의 엄마가 수술비용을 물었을 때 그 의사가 말했습니다.


          "수술비용은 7천6백원입니다."


          동생을 살리고 싶다는 소년의 사랑이 단돈 7천6백으로


          꿈같은 기적을 산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