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학을 집대성한 대학자 정약용 선생이
가족과 떨어져 18년간의 유배 생활 중 10여년을 지낸 다산 초당.
유배 생활을 하며 가족에 대한 미안함, 고향에 대한 사무치는 그리움 속
‘목민심서’ 등 500여권의 책을 저술 하셨다니
다산 정약용 선생의 집념과 사명감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늘이 누군가에게 큰 사명을 내리고자 할 때는 먼저 그의 심지를 괴롭게 하고,
뼈와 힘줄을 힘들게 하며, 육체를 굶주리게 하고,
그에게 아무것도 없게 하여 행하고자 하는 바와 어긋나게 하여
마음을 격동시켜 성질을 참게 함으로써,
그가 할 수 없었던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한다“고 했다.
고난을 지혜롭게 받아들인다면고난의 반복은 이룩하고자 하는 업적의 씨앗이며
고난의 깊이는 곧 그 사람의 깊이일 것이다.
삼경에 비가 내려 나뭇잎 때리더니
숲을 뚫고 횃불이 하나 왔다오 혜장과는 참으로 연분이 있는지
절간 물을 밤 깊도록 열어놓았다네.
-다산과 혜장의 ‘견월첩’ 중에서-
다산 정약용 선생과 혜장 스님은 첫 만남부터
주역과, 역경에 대한 열띤 토론으로 밤을 지 새우셨다고 한다.
외로움 그리고 서로의 학식과 인품으로 만난 인연.
보고 온지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서로를 또 그리워하는 둘.
팻말에 적혀 있는 것처럼
다산초당에서 백련사를 잇는 이 오솔길은
동백숲과 야생茶 의 아름다움 보다는
‘친구를 찾아가는 설레임’과 가까이에 보고 싶은 친구를 가진 인생의 기쁨일 것이다.